눈물이 났다. 눈물이 난 정도가 아니라 펑펑 쏟아졌다. 나는 배우가 된 적이 없었지만 배우는 내가 되어있었다. 나는 많이 울었다. Ⅰ 17분 간의 러닝타임. 초반부터 몰아붙이던 주인공의 모습에 나는 숨을 몰아쉬며 떨었다. 17분이라기엔 굉장히 짧게 느껴지기도, 한편 영원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시놉시스 상 주인공의 나이는 27세였다. 구직자의 입장에서 그녀는 참 초라했다. 일자리를 구하기엔 애매한 나이라는 27이란 숫자. 대학에서 4년 간 전공해온 학문은 어문계열의 인문학이었고, 아직 사회경험도 없다. 직업소개소의 여직원은 그녀의 신상에 대해 혹은 경력이나 능력, 자격증 등에 대해서만 무표정하게 묻는다. 더 없느냐고. 내게 세상은 할테면 해보라 으스댄다. 따라올테면 따라오라 내달린다. 채우지 못한 이력서의..
2011년 개봉작, 영화 무산일기 박정범 감독 작품. 인간에게 선을 허하라. Ⅰ TV드라마 속 주인공은 늘 착하다. 그리고 주인공 주변에는 그를 괴롭히는 악랄한 악역들이 존재한다. 악행을 행한 자는 반드시 인과응보적 결론에 따라 종래에는 망한다. 주인공은 모든 것을 성취하고 드라마는 막을 내린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드라마 속 인과응보가 생경하다. 주변의 못된 사람들, 잘만 되더라. 착하게 살면? 그야말로 등쳐먹기 쉽다. 착하게 살면 손해보는 세상이다. Ⅱ 화가 난다. 전승철을 보고 있노라면 답답하다. 그는 한마디로 인간 전승철로 살고 있었다. 내 옷이 아닌 옷은 나이키라 해도 내 것이 아니다. 주눅이 든 것인지, 겸손한 것인지, 늘 불안한 듯한 눈빛의 그는 답답할 정도로 순하다. 때리면 때리는 대로 맞는..
2009년 작, Animal Town 속 시끄럽다. 러닝타임 내내 영화는 할 이야기가 많지 않다는 듯 건조하게 흘러갔지만, 기실 그 소름끼치는 건조함이 나를 더 속 시끄럽게 만들었다. 영화관을 떠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가방 속의 책도, 음악도 켜지 못했다. 어떡하지? 그렇게 끝없이 생각했다. 외면하고 싶다. 그 마음 때문일까, 정리가 어렵다. 무엇이 나를 이토록 이 영화를 거부하게 만드는 것인지, 우선 그 무언가부터 찾아보기로 한다. 우선 기억의 회로를 돌려 장면, 장면을 스케치해본다. 그리고 그 무언가에 대해 생각해본다. 과연 외면해도 괜찮은 것인지도. Ⅰ 사전에 보고 간 영화의 시놉시스 상, 교차되어 나타나는 두 주인공 중 한 명은 반드시 가해자, 한 명은 피해자일 것이다. 영화관 입구에서 가져온 ..
아주 어린 시절에 유행하던 곡의 멜로디. I'm still loving you. 추후 알게 되었지만 중화민국 홍콩 일본 중국 등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누렸던 아시아의 가희, 등려군의 히트곡이었다고. 우리에게는 MBC 주말연속극이었던 [사랑해 당신을]의 OST로 더 유명한 곡이었다. 오랜 기억을 더듬어보면 아마도 당시만 해도 젊디 젊었던 감우성이 남자 선생님 역이었고 철없이 선생님을 짝사랑하는 여고생 역에 채림이 출연했었다. 말도 안 된다 생각하면서도 푹 빠져 보았던 드라마. (지금 관점에서는 선생님과 학생이 졸업 직후 결혼이라니 사회적으로도 논란이 될 수 있는 소재인 듯) . 국내에 영화 첨밀밀이 소개된 후 큰 인기를 끌었던 등려군의 첨밀밀이 인기였기는 했나보다. 어릴 때라 그 시대 분위기까진 알지 못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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