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혼 며칠을 앞두고 수술대에 올라 이사람을 속상하게 했다. 다이어트를 해서 완벽한 몸으로 드레스를 입겠다던 꿈도 접어야 했지만 내심 불임에 대한 공포가 더 힘들었다. 그러나 결혼 후 서너 달 만에 눈 앞에서 쓰러진 남편을 보며, 걱정해야할 것은 내 몸이 아니라 나이가 한참이나 더 많은 남편의 것임을 생각했다. 그날 밤, 나는 공포를 마주하는 나의 민낯을 봤고, 늘 핑계로 합리화로 고개돌려왔던 나를 뼈저리게 자각했다.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아도 눈물이 흐를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그 이후로 병원에 가는 일은 언제나 우리 관계의 끝을 상상하게 하는 일이 되었다. 잘 아프지 않는다던 사람이 3년 간 겨울이면 독한 감기에 며칠을 앓았고, 팔다리어깨허리 아프지 않은 곳이 없는 엄살쟁이가 되어버렸다. 귀여운..
흔한 관용구, 하늘로 갔어요. 본 사람도 없는데 하늘로 갔단다. 누가 봤다고. 안아보기에도 차마 작았던 내 아들은 땅으로 갔다. 뜨거운 화장장에서 겨우 한 줌으로 돌아온 내 아들은, 헤아릴 수도 없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화장장 뒷산 흙과 섞였다. 흙과 공기와 바람이 존재할 모든 시간동안 내 아들은 밟히고 다져져 없는 존재가 될 것이다. 이미 입밖에 꺼내어 형용해도 괜찮은 단어에서 제외된 지 오래인 너의 존재를 나는 언제까지고 품고 살겠다 마음먹었다. 그것만이 내가 어미로서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유일한 일이기 때문이다. 차마 떨치지 못해 오늘도 사무치는 너에게 엄마가 오늘도 많이 미안해
엄마의 통증은 팔로. 게다가 시어머닌 12키로나 빠지셨다. 매주 가서 뵙는데 몸이 너무 작아지셔서 너무 놀랐다. 우리한테 해준 게 없어서 나중에 몇백이나마 주고싶다고 계속 알바를 하신다는데 암 환자이신 분이 왜이렇게 완강하신지. 이게 다 내가 못나서 이렇게 되어버렸다, 그런 감정이 나를 자꾸 잠식한다. 젊은 내가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지 싶은데, 하필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미루던 정기검진 받아보니 염증수치가 너무 높다고 한다. 면역도 안 좋은 상태에서 수영장 다닌게 치명타일 확률이 높다고... 잠도 너무 못 자고 무리한거 같다고 쉬어야 한다고. 하 참 나름대로 건강하게 살아보려고 없는 시간 에너지 쪼개가며 열심히 했는데, 그것들이 오히려 나한테 칼이 되어 돌아왔다. 아무리 애써도 정해진 굴레를 벗어나지 ..
- Total
- Today
- Yesterday
- 스푼필라프홍대점
- 고등어회
- 채은성
- 검냥이
- 본점최대포
- 항저우아시안게임
- 엘지우승
- 간장게장
- 박동원
- 망원동정성
- 마라탕
- 마성산
- 염경엽OUT
- 철야
- 고양이
- 엘지트윈스
- 조선육회
- 김현수
- 문보경
- 요기요거
- 피자스피릿
- 전기차
- 소정한식
- 군산
- 오지환
- 삼미마라탕
- 잠실야구장
- 홍대바다애
- 순희네닭곰탕
- 고우석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