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
갑을 관계라는 개념은 언제부터 존재했을까 요며칠 입안에 혓바늘이 가득 돋아났다. 죽자고 덤비던 불경기의 압박이 한순간 과로의 고통으로 뒤집혔다 충분히 예상한 일이었다 꾸준함, 안정감. 이런 것들과 성실히 멀어지며 불안에 익숙해져왔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나는 불안을 다스리는 법을 모른다. 이건 그냥 성격이다. 항상 그래왔다. 비수기에는 이 남는 시간을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 동동 댔고 말라버린 잔고에 금이 가기 직전이 되면 홍수나듯 쏟아지는 일에 잠식되어 몸도 마음도 엉망이 됐다 일정치 않은 수입은 조바심을 낳았고 거절해야하는 일을 떠안게 만들었다 무거워 버거워 그걸 인정하기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이렇게 된 것이 정말 이러다 죽을 지 모른다는 공포인지 게으름인지 그걸 잘 모르겠다 두려웠다 다시 실패..
diary
2024. 4. 19.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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